3. 지출, 승수, 저축의 역설
미시에서는 한 사람의 지출이 그 사람의 선택으로 끝나지만, 거시에서는 내 지출이 곧 네 소득이다. 지출과 소득이 서로를 만들며 증폭되는 승수, 그리고 모두가 아끼려 할 때 오히려 아무도 더 저축하지 못하는 저축의 역설을 만져본다.
- 지출이 메아리치는 승수 — 미시에서는 내 지출이 남의 소득이라는 연결이 보이지 않는다. 거시에서는 그 연결이 경제 전체를 움직인다.
나라가 다리를 놓으며 💰 돈을 쓰면 일하는 🧑 사람의 소득이 된다. 그 사람들은 번 돈의 대부분을 다시 쓴다. 그 돈은 또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된다. 이렇게 지출이 메아리처럼 돌며 처음보다 커진다. 사람들이 번 돈 중 소비로 가는 몫이 클수록 메아리도 커진다. 그 배율이 아래 식의 승수다.
예를 들면, 내가 🏪 분식집에서 떡볶이 1,000원어치를 사 먹는다고 하자. 아저씨는 그 돈으로 옆 가게에서 재료를 산다. 옆 가게 주인도 그 돈으로 또 다른 것을 산다. 내 1,000원이 동네를 빙글빙글 돌며 여러 번 쓰인다. 동네 전체가 번 돈은 처음의 1,000원보다 훨씬 커진다.
- 저축의 역설: 모두가 아끼면 모두가 가난해진다 — 미시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면 확실히 더 저축할 수 있다. 거시에서는 모두가 동시에 졸라매면 이야기가 뒤집힌다.
모두가 지갑을 닫으면 🏪 가게 매출이 줄어든다. 매출이 줄면 일하는 🧑 사람의 소득도 줄어든다. 소득이 줄면 저축할 💰 돈 자체가 사라진다. 아끼려던 계획이 오히려 저축을 막는 셈이다. 한 사람에게는 참인 말이 전체에게는 거짓이 된다.
예를 들면, 반 친구 30명이 모두 용돈을 아끼겠다며 분식집에 안 간다고 하자. 아저씨는 매출이 없어 재료 주문을 줄인다. 재료를 대던 가게도 덩달아 어려워진다. 친구들은 🐷 저금통을 채웠지만, 동네 전체가 모은 돈은 전보다 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