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총수요와 총공급
미시에서는 한 시장의 수요와 공급으로 그 시장의 가격을 정했다. 거시에서는 시야를 경제 전체로 넓힌다 — 모든 시장의 수요를 합친 총수요와 모든 기업의 공급을 합친 총공급이, 물가 수준과 총생산을 한꺼번에 정한다. 곡선의 생김새는 미시와 닮았지만, 기울어지는 이유는 전혀 다르다.
- 총수요는 왜 우하향할까 — 미시에서 수요곡선은 싼 것으로 갈아타기 때문에 우하향했다. 거시의 총수요에는 갈아탈 상대가 없다. 모든 가격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가 전체가 떨어지면 지갑 속 💰 돈의 가치가 커진다. 돈이 넉넉해지면 사람들은 더 쓴다. 이자도 싸져서 빌려 쓰는 사람이 는다. 🧑 외국 사람도 우리 물건을 더 사 간다. 이 세 길이 합쳐져 지출이 는다. 중앙은행이 돈을 새로 찍으면 곡선 자체가 오른쪽으로 옮겨 간다.
예를 들면, 동네 🏪 가게 물건 값이 전부 반값이 됐다고 하자. 용돈은 그대로인데 살 수 있는 🍬 사탕이 두 배가 된다. 반 친구 모두가 전보다 더 많이 사게 된다. 누가 다른 가게로 갈아탄 게 아니다. 모두의 지갑이 두 배로 두꺼워진 것이다.
- 충격이 지나간 자리 — 미시에서 공급곡선은 비용을 따라 그어진다. 거시의 단기 공급은 사람들이 예상한 물가에 매달려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 가게들이 신이 나서 더 만든다. 하지만 예상이 따라잡으면 생산은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수요가 늘어난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 물가만 올려 놓는다. 🛢️ 기름값 같은 공급 충격은 생산을 줄이고 물가를 올려 둘 다 나쁘게 만든다. 그래도 충격이 약해지면 경제는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예를 들면, 분식집 🧑 아저씨가 떡볶이 값을 3,000원쯤으로 예상하고 재료를 준비했다고 하자. 그런데 동네 축제가 열려 손님이 몰리면 아저씨는 밤늦게까지 더 만든다. 다음 해 아저씨는 처음부터 값을 올려 잡고, 만드는 양은 평소로 돌아온다. 바쁜 한철이 지나고 남는 것은 오른 값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