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시경제학 입문
수학 없이, 슬라이더로 만지며 배우는 미시경제학 첫걸음. 휘발유값, 점심 메뉴, 카페 창업, 구독 요금, 담배세까지 — 매일 마주치는 선택 뒤의 원리를 눈으로 확인한다.
-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 — 휘발유 한 리터의 가격이 왜 거기서 멈추는지 슬라이더로 직접 만져본다.
가격이 오르면 사고 싶은 양은 줄고, 팔고 싶은 양은 늘어난다. 두 양이 딱 같아지는 지점이 균형이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가격을 바꿀 이유가 없다. 두 양의 식은 아래에 나란히 있다.
예를 들면, 🍬 사탕 한 개가 300원이면 반 🧑 친구 30명이 서로 사겠다고 난리다. 1,000원이 되면 아무도 안 산다. 🏪 가게 아저씨는 비쌀수록 사탕을 더 많이 내놓는다. 사고 싶은 양과 팔고 싶은 양이 딱 맞는 가격에서 시장이 멈춘다.
- 점심 예산 나누기 — 점심 돈 40원으로 김밥과 떡볶이를 얼마나씩 살지 골라본다.
쓸 수 있는 💰 돈은 정해져 있다. 두 음식에 쓴 돈의 합은 예산을 넘지 못한다. 최고의 조합은 마지막 1원이 어디에 쓰든 같은 행복을 주는 지점이다. 그 조건이 아래 두 번째 식이다.
예를 들면, 용돈 4,000원이 있고 🍞 빵은 1,000원, 🥛 우유는 2,000원이다. 빵 하나와 우유 하나를 사면 딱 맞는다. 빵에 쓴 마지막 100원이 더 행복하면 우유를 줄이고 빵을 하나 더 사는 게 낫다.
- 카페 사장의 셈법 — 카페를 차리고 몇 잔까지 팔아야 남는 장사인지 셈해본다.
☕ 커피 한 잔을 더 만들 때 드는 돈이 한계비용이다. 잔이 쌓일수록 그 비용은 점점 올라간다. 받는 가격이 비용보다 비싼 동안은 파는 게 남는다. 둘이 같아지는 곳에서 멈추는 게 정답이며, 아래 식이 그 규칙이다.
예를 들면, 한 잔 만드는 데 2,000원이 들고 4,500원에 팔면 한 잔마다 2,500원이 남는다. 저녁이 되어 재료가 떨어지면 한 잔 비용이 5,000원까지 오른다. 그때부터는 한 잔 팔 때마다 500원씩 손해다.
- 경쟁 vs 독점 — 같은 시장을 왼쪽은 경쟁, 오른쪽은 독점으로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경쟁에서는 여러 🏪 가게가 가격을 비용 가까이로 끌어내린다. 독점자는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만나는 곳에서 멈춘다. 그 바람에 거래가 줄고 사라진 이득이 빨간 삼각형으로 남는다. 손님이 가격에 둔감할수록 그 삼각형은 커진다.
예를 들면, 반 🧑 친구들이 보는 영상 앱이 하나뿐이면 요금이 올라도 끊을 곳이 없다. 비슷한 앱이 세 개면 하나가 요금을 올리는 순간 모두가 옮겨 간다. 갈 곳 없는 손님이 많을수록 독점의 삼각형은 커진다.
- 세금과 가격상한 — 담배에 세금을 붙이고 임대료에 상한을 걸면 누가 얼마를 부담하는지 본다.
세금은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 사이에 쐐기를 박는다. 그 쐐기는 도망갈 수 없는 쪽에 더 무겁게 얹힌다. 가격상한은 가격을 얼리는 대신 사고 싶은 사람을 줄 세운다. 세금 부담이 나뉘는 비율은 아래 식과 같다.
예를 들면, 🍬 사탕 한 개에 세금 100원이 붙었다. 사탕 없이는 못 사는 🧑 친구는 오른 값을 거의 다 낸다. 없어도 그만인 친구는 그냥 안 산다. 그러면 🏪 가게가 값을 깎아 세금을 대신 떠안는다.
- 두 회사의 눈치 싸움 — 콜라 회사가 둘뿐인 마을에서 두 회사가 서로 눈치 보며 생산량을 정한다.
가격은 두 회사가 내놓은 양의 합으로 정해진다. 상대가 양을 정하면 내게 가장 좋은 양은 반응식이 알려준다. 두 반응이 만나는 점에서 시장이 멈춘다. 그 반응식은 아래에 있다.
예를 들면, 학교 축제에서 🍬 사탕을 파는 부스가 둘뿐이다. 옆 부스가 📦 상자 10개를 내놓으면 내 몫은 줄어든다. 옆 부스가 상자를 줄이면 나는 더 많이 내놓아도 값이 버틴다.
- 공장과 어촌의 강 — 강 위쪽에서 폐수가 흘러들고 아래쪽 어촌이 그 대가를 치르는 장면이다.
🏭 공장이 세는 비용은 자기 비용뿐이다. 강이 입는 피해까지 더한 것이 사회의 진짜 비용이다. 시장은 자기 비용만 듣고 너무 많이 만든다. 피해와 딱 맞는 세금이 그 간격을 메운다. 비용을 더하는 식은 아래에 있다.
예를 들면, 위쪽 마을이 강에 쓰레기를 버리면 아래쪽 🧑 친구들은 그 물에서 수영을 못 한다. 버린 사람은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으니 계속 버린다. 쓰레기 한 봉지마다 벌금을 매기면 버리는 양이 준다.
- 공유 목초지의 비극 — 모두의 목초지에 각자 양을 풀면 왜 풀이 남아나지 않는지 본다.
목초지는 모두의 것이고 양은 각자의 것이다. 양이 늘수록 한 마리가 먹는 풀은 줄어든다. 그래도 각 🧑 목동은 자기 양의 이익만 셈한다. 그래서 합계는 딱 좋은 양을 훌쩍 넘기고 목초지의 이익은 증발한다. 딱 좋은 양은 아래 식에 있다.
예를 들면, 반 공용 📦 상자에 🍬 사탕 30개가 들어 있다. 하루 한 개씩만 꺼내면 한 달 내내 먹을 수 있다. 너도나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면 사탕은 사흘 만에 동난다. 한 사람당 두 개까지라는 규칙 하나면 사탕이 산다.
- 슈퍼스타의 연봉은 왜 클까 — 유명 가수의 출연료와 역세권 땅값이 왜 그렇게 비싼지 같은 원리로 본다.
요소를 쓰는 대가는 둘로 나뉜다. 다른 일을 해도 벌 수 있는 몫이 이전수입이다. 그 위의 순수한 덤이 경제지대다. 대체하기 어려운 요소일수록 대가의 대부분이 지대로 굳는다. 공급이 가팔수록 그렇다는 식이 아래에 있다.
예를 들면, 대신 부를 사람이 없는 🧑 가수는 출연료 100만 원을 받는다. 노래방 알바로는 10만 원밖에 못 번다. 나머지 90만 원이 바로 지대다. 목소리가 흔했다면 출연료는 10만 원 근처로 떨어졌을 것이다.
- 놀이공원 요금제의 비밀 — 같은 놀이기구를 개당 요금, 정액제, 이부요금제 세 가지로 팔아 비교한다.
개당 요금은 독점처럼 비싸게 받아 이용을 줄인다. 정액제는 추가 이용이 공짜라 손님이 과하게 탄다. 이부요금제는 입장료와 개당 가격 두 조각으로 나눈다. 개당 가격을 비용에 붙이고 입장료로 남는 이득을 거두면 낭비가 사라진다. 지불액의 식은 아래에 있다.
예를 들면, 놀이기구 한 번을 돌리는 데 드는 돈은 500원이다. 한 번에 3,000원씩 받으면 🧑 친구들은 두 번만 타고 만다. 입장료 5,000원에 한 번 500원씩이면 다섯 번을 타도 아깝지 않다. 공원은 입장료에서 이득을 챙긴다.
- 세금도 종류가 있다 — 같은 시장에 정액세, 종량세, 종가세를 하나씩 걸어 비교한다.
정액세는 정해진 청구서라 가격 결정에 끼지 않는다. 그래서 거래를 건드리지 않는다. 종량세는 개당 고정된 쐐기를 박는다. 종가세는 가격의 비율만큼 쐐기를 벌린다. 쐐기가 있는 세금만 거래를 줄이고 손실 삼각형을 남긴다. 쐐기의 식은 아래 두 개다.
예를 들면, 🍬 사탕 가게에 세금 세 종류가 찾아온다. 정액세는 팔든 안 팔든 매달 10,000원이다. 종량세는 사탕 한 개마다 100원이다. 종가세는 값의 10퍼센트다. 개당 세금이 붙을 때만 사탕 값이 오르고 사는 양이 준다.
- 가격이 오르면 왜 덜 살까 — 가끔은 더 산다 — 가격이 오를 때 사는 양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두 힘으로 나눠 본다.
비싸진 물건에서 멀어지는 힘이 대체효과다. 지갑이 얇아진 것처럼 느끼는 힘이 소득효과다. 평소에는 둘이 같은 방향으로 민다. 열등재에서는 소득효과가 반대로 민다. 쌀 같은 생존 필수품에서는 소득효과가 이겨서 비싸질수록 더 사게 된다. 두 힘의 합이 아래 식이다.
예를 들면, 용돈 10,000원으로 🍚 밥과 🍌 바나나를 산다. 밥값이 오르면 바나나가 싸 보여 바나나 쪽으로 갈아탄다. 동시에 용돈이 줄어든 기분이라 전체를 덜 산다. 밥이 너무 중요하면 바나나를 포기하고 밥을 더 사기도 한다.
- 좋은 중고차는 왜 안 나올까 — 중고차 시장에서 좋은 차가 왜 안 보이는지 본다.
품질은 파는 쪽만 안다. 사는 쪽은 나온 차들의 평균만 보고 값을 정한다. 평균이 낮으면 좋은 차 주인은 팔기를 포기한다. 그래서 평균은 더 낮아지고 가격은 나선처럼 0으로 추락한다. 이 구조는 정보비대칭, 역선택, 도덕적 해이 세 얼굴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에서는 건강한 사람이 먼저 빠져나가 보험료가 또 오른다. 예금보험을 믿은 은행은 거래 뒤에 행동이 거칠어진다. 평균 품질의 식은 아래에 있다.
예를 들면, 🧑 친구가 쓰던 게임기를 50,000원에 판다고 하자. 고장 난 물건인지 아는 건 파는 친구뿐이다. 사는 친구는 불안해서 30,000원만 부른다. 멀쩡한 게임기를 가진 친구는 그 값에는 팔지 않는다. 시장에 남는 건 고장 난 게임기뿐이다.
- 이겼는데 손해 봤다 — 승자의 저주 — 동전이 든 항아리 경매에서 이긴 사람이 왜 제일 손해 보는지 본다.
각자 보는 값은 진짜 값 주변에 흩어져 있다. 낙찰자는 그중 가장 높게 본 사람이다. 입찰자가 많을수록 가장 높은 추정은 더 부푼다. 이겼다는 사실 자체가 제일 과대평가했다는 소식이다. 부푸는 크기의 식은 아래에 있다.
예를 들면, 🍬 사탕 100개가 든 항아리를 놓고 반 🧑 친구 10명이 각자 개수를 가늠한다. 한 친구는 130개로 보고 제일 높게 불러 낙찰받는다. 열어 보면 100개뿐이라 30개 값만큼 손해다.